본래 저는 몸이 거지(...) 같았습니다. 운동 전후 웜업에 대한 개념도 크게 없이 막 운동하고 막 쉬었고 한쪽을 주로 쓰게 되는 운동들을 주력으로 오래 하다보니 몸이 점점 균형을 잃은데다가 결정적으로 군복무를 하던 시절 요방형근을 크게 다친 후 제대로 치료를 하지 않고 대충 나아서 이것이 제대 후 오래도록 몸을 괴롭혔습니다.


그러던 중 피트니스 운동들을 시작하면서 몸의 재활을 했고 그 전에는 별 관심없던 현대과학적인 운동방법론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면서 케틀벨, 클럽벨, 불가리안 백, 애니멀 플로우 같은 소위 기능성운동의 세계로 발을 들이기 시작했고 이제는 어느 정도 소성(小成)은 해서 더 크게 배워나갈 준비를 갖췄습니다.


그러다보니 과거 나처럼 여러가지 문제로 고통받는 닝겐들이 바다의 모래알처럼 많은 것을 알게 되어 트위터에 내가 아는 간단한 운동 및 마사지, 지식 관련한 트윗을 올리는 계정을 만들었는데 이게 전혀 예상외로 커져서 예전처럼 난잡한 트윗들을 한차례 정리도 하고 트윗타래만이 아니라 블로그에도 정리해서 링크를 해야 할 필요성을 느껴서 새로 카테고리를 열고 시작합니다.


조금만 알고 실천해도 오늘을 사는 우리 현대인들은 꽤나 건강하고 활기차질 수 있습니다. 함께 나아가는 길을 통해서 많이 기쁨을 찾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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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를 열며.  (0) 2017.06.26
by 飛流 飛流 2017.06.26 21:17

1. 영춘무술연구회의 영춘권 계보.


영춘무술연구회의 계보는 엽문-양상-소건-헨리정으로 이어지는 계보를 가지고 있습니다. 

 

 

엽문파 영춘권의 계보도.

 

 

내용들.

 

엽문 노사

 

 

양상 노사

 

 

 

소건 노사

 

 

헨리 정 사부님

 

 

현재 영춘무술연구회의 장, 서경은 시푸

 

2. 수련과정



 


영춘무술연구회의 수련표. 치사오 파트 3까지가 입관 후 4개월까지 배우는 과정이며(차이는 있으나 주 3회 꾸준히 수련에 참석했을 때) 이후 입문심사를 보게 됩니다. 


 

 


입문심사를 마치면 기본과정을 마친 인증서인 간지 수료증을 받게 되며 영춘무술연구회의 정식 영춘권사가 된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중국무술식 대비를 하자면 일종의 배사를 거쳐 학생에서 제자가 되는 느낌을 받기도? 이후 수련비가 12만원에서 10만원으로 감소되며 다음 진도를 나가게 됩니다.


 

 


이후 영춘권의 두번째 투로인 심교를 나가고 목인장 투로를 나가면서 치사오를 꾸준히 하게 됩니다. 치사오를 하고 심교, 목인장 투로를 나가면서 소념두부터 심교, 목인장 투로를 하나하나 가다듬습니다. 진도는 빠른편이지만 당연히 숙성에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계속 영춘권사답게 투로도 가다듬고 치사오를 할때도 가르침을 받습니다.


 

 

 


목인장 투로의 경우 엽문 노사 대에서 한차례 변신한 목인장 투로 외에 영춘권의 고향인 불산에서 하는 방식이었던 불산파 영춘권의 목인장 투로도 배우게 됩니다. 진도는 불산식 목인장 투로를 먼저 배운 후 홍콩식 목인장(흔히 아는 방식)을 배우게 됩니다.


 

 


영춘무술연구회의 수련은 기본적으로 1시간 30분인데 이 중 1시간이 밀기/치사오의 대인수련입니다. 그 외 남은 시간에는 수련자들에 따라 개인수련을 하게 되는데 투로를 하기도 하고 치단사오나 치사오, 기본기 수련을 하기도 합니다. 


 


영춘무술연구회의 수련표에는 팔참도와 육점반곤이 없습니다. 대신 스틱술이 들어있어서 단봉, 중봉술을 배우게 되어있죠.

 


 

단봉술의 경우 과거에는 입문심사를 보며 함께 봤는데 요즘은 뒤로 밀려있습니다. 이 부분은 저도 배우지 않은 부분이라서 내용은 잘 모름. 다만 팔참도같은 칼을 더 이상 쓸만한 사회도 아니고 차라리 단봉이 낫기에 이 부분이 도입된 것 같다. 헨리 정 사부님이 이렇게 하셨다고 합니다.

 

 


중봉술. 중봉의 경우는 지팡이와 길이가 같습니다. 헨리 정 사부님이 역시 가르쳐 주신 것이라고 하며 지팡이의 경우 일종의 호신술로서의 목적도 겸하고 있는 것 같네요. 


'지팡이는 무기로 취급되지 않기에 가지고 다니면서 만의 하나의 일이 벌어질 때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


라고 하셨다고 합니다. 이 봉술은 사범심사 후 표지와 함께 나가게 됩니다.


3. 영춘무술연구회의 수련 목적



영춘무술연구회의 영춘권 수련은 다른 것보다 '누구나 즐겁게' 영춘권을 수련하는 것, 놀이로서의 성향을 많이 생각하고 있다-라고 대사형께 들었습니다. 이것이 헨리 정 사부님의 가르침 중 하나라고. 실전적이고 강력함, 하드코어한 단련, 승부 같은 것보다는 남녀노소 누구나 밀기, 치사오를 즐기면서 상대도 나도 즐겁게 꾸준히 평생 재미있게 수련을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보면 될 듯 하네요.

 

 

 

저는 놀이무술인 택견을 했기 때문에 이 부분도 매우 와닿았습니다. 놀이라고 하면 한국말이 조야하게 평가되는 사회지만 꼬부랑말로 하면 스포츠적인 부분이라고 보면 됩니다. 즉 내 몸 지키고 하느라 바쁜 그런 시절의 무술로서가 아니라 스포츠처럼 누구나 즐겁게 할 수 있는 그런 방식이라는 것이죠.


영춘무술연구회에서 끊임없이 강조하는 것은 '몸의 불필요한 힘을 빼는 것'입니다. 힘을 빼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흔히 내려오는 격언으로 강한 것은 부러지니 부드러워야 한다는 말도 있으며 이건 세상을 좀 살아본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죠. 이러한 정신적인 가르침을 영춘무술연구회에서는 밀기와 치사오로서 몸으로 구현하게 됩니다. 


 

 


항상 상대가 나보다 힘이 강하다는 전제를 깔고 시작하기 때문에 몸이 굳은 상태에서 힘으로 뭘 하기보다는 상대의 힘을 거스르지 않지만 내가 당하지 않는 선에서 적절하게 흘려보내서 내 중심을 지킬 수있는 방법을 수련하게 되며 결국 수련을 하게 되면 몸과 마음이 부드럽게 변하게 됩니다. 제 경우도 강성일변도였던 것이 수련을 하면서 좀 더 넓게 생각하고 쓸데없는데 힘과 기운을 쓰는 것을 많이 줄이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마냥 힘 빼고 낙지처럼 헐렁헐렁한 것도 아닙니다. 적절하게 상대의 힘을 캐치해서 내가 밀어야 할 때는 거침없이 밀어내는데 이것이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상대의 힘에 맞춰 해야합니다. 마냥 후퇴, 흘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전진할 때는 전진도 하게 되는 것이죠. 그렇기에 영춘권 수련은 재미있고 특히 영춘무술연구회에서는 초장에 밀기를 하며 대인수련을 처음부터 하기 때문에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 수련을 상대와 하는 놀이로 즐겁게 영춘권을 수련할 수 있습니다.

 

 

 

4. 영춘무술연구회에 대한 오해, 음해(?)



영춘무술연구회는 제가 여기저기서 듣기로 서울에서 영춘권을 가르치는 곳 중 제일 괴소문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런 부분에 대한 것을 적어보겠습니다. 이게 그냥 웃어넘겨버리기에는 괴소문이라는게 알게 모르게 돌고 도니...


1) 유튜브를 보고 가르친다


영춘무술연구회의 수련은 다른 도장의 영춘권 수련과는 좀 다릅니다. 일단 팔참도와 육점반곤을 하지 않죠. 이 부분은 앞서 적었듯이 현대 사회에 굳이 팔참도 같은 칼을 들고 뭘 할 일도 없고 육점반곤은 너무 길고 수련하기가 애매해서 대신 단봉과 중봉술을 하게 되어있습니다.

 

 

 

 

불산식 목인장 투로를 하는걸 보고 유튜브 보고 익힌 후 가르친다는 괴소문도 있는 것 같던데 원래 영춘무술연구회에서 헨리 정 사부님은 홍콩식 목인장 투로만 가르치시다가 여기 수련하러 오신 분 중 홍콩에서 불산식 영춘권을 배운 분이 계셔서 그 분에게 영춘무술연구회에 불산식 목인장 투로를 가르쳐줄 것을 요청하셨다고 합니다.

 

애초에 헨리 정 사부님이 수련모임의 이름에 연구회라는 이름을 붙인 것은 영춘권이라는 전통권을 연구하고 즐기며 발전시켜 나가는 분위기를 바라셨기에 받아들임에 모남이 없어셨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분이 자신이 배운 불산목인장 투로를 영춘무술연구회에 가르쳐주셨고 전통방식과 변화 방식을 같이 수련하는 방식이 되었다고 합니다.


직권의 경우 길게 쭉 뻗지 않고 약간 굽히게 됩니다. 영춘무술연구회에서는 쭉 뻗을 때 자칫하면 팔꿈치가 제압당할 수 있는 상황 등을 가정해서 약간 굽히는 방향으로 하고 있는데 그렇다고 쭉 뻗는 것이 틀린 것이 아닌, 그냥 서로 생각의 차이일 뿐이라고 배웠습니다.

 

이것에 대해서 예전에 어떤 사람이 영춘무술연구회도 처음에는 쭉 뻗도록 직권을 했고 자신이 그 약점을 가르쳐주고 교정을 해준 뒤에 지금처럼 약간 굽히는 방식이라고 해서 제가 대사형에게 여쭤봤더니 그런 일 없고 처음부터 헨리정 사부님이 타격할 때의 직권은 약간 굽히도록 가르쳐주셨다고 합니다. 그 사람 말하는 수준을 보니 허풍 같았지만 혹시나 해서 여쭤보니 역시나였습니다.


2) 움직이지 않고 하는 치사오는 쓸모없다.


영춘무술연구회에서 치사오를 할 때 이동하지 않으면서 하는 이유는 그렇게 수련을 할 경우 상대의 힘을 제대로 받아내며 흘리기보다는 발부터 빼며 피하게 되고 그러다가는 체간을 최소한으로 움직이며 상대를 컨트롤하는 능력이 길러질 수 없기에 움직이지 않는 상태에서 초마를 써서 내 중심을 지키고 상대의 움직임을 컨트롤하도록 수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랜 수련으로 그런 능력이 충분히 길러진 사형들은 가끔 움직이면서도 치사오 하고 있죠. 그리고 초마를 하며 치사오를 하다보면 중심은 계속 변합니다.

 

 

 

상대와 마주보며 손을 댔을 때 이렇게 그려지는 힘의 삼각형은 치사오를 하다보면 수시로 변합니다. 따라서 상대를 제압하거나 받아들이는 팔이나 몸의 위치도 수시로 변하게 됩니다. 그리고 가끔은 변초를 쓸 때도 있고. 그런데 이런 모습을 영상으로만 대충 보고는 전혀 치사오 원리와 맞지 않는다는 둥, 영춘권의 요결과 벗어난다는 둥 품평을 한다고 하니......



3) 비실전적이다.


아 네. 열심히 실전하세요. 'ㅅ')/




이런 이야기가 왜 나도는가 곰곰히 생각하보고 사형들과 이야기를 해보니 헨리정 사부님의 가르치는 방식 때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지금은 미국에 계시는 헨리 정 사부님이 영춘무술연구회에서 지도를 하실 당시 그 분은 수련을 지도하는 방식이 엄격하셨다고 합니다. 끊임없이 힘을 빼고 상대와 맞추면서 호승심을 버리고 즐겁게 서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할 것을 주문하셨지만 밀기/치사오를 하게 되면서 꼭 어떻게든 상대를 한번이라도 더 밀고 제압하기 위해서 과도하게 힘을 쓰고 그로 인해서 상대 수련자를 기분나쁘게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는데 그런 사람들에게는 몇번 주의를 주시다가 그 태도를 고치지 않으면 나오지 말라고 하셨고 그로 인해서 쫓겨난 사람이 꽤 있었다고 합니다. 분당 사는 사형 말씀 들어보니 그런 사람은 아예 문전박대하며 쫓아버리신 경우도 있다고 하니 당한 사람 입장에서는 기분나쁠 수 있겠습니다.


그렇게 나간 사람들이 좋은 소리 할리는 결코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불산목인장 투로 도입, 팔참도와 육점반곤 안함, 별로 호승심을 자극하는 하드코어한 수련 없음. 이런걸 빌미로 씹어대기 시작하고 이게 몇다리 건너다보면 유튜브 보고 가르친다는 말까지 주루룩 나오게 될듯 하네요.

 

 

제가 1년간 영춘무술연구회에서 직접 수련하면서 배우고 또 느낀 바로는 이런 음해는 가당치 않습니다. 영춘무술연구회의 영춘권 수련은 일관적이고 직관적이며 가르침과 실기가 일치되어 있습니다. 무엇보다 현재 지도자이신 대사형은 헨리 정 사부님의 가르침을 있는 그대로 가감없이 전해주고 계시면서 항상 하시는 지도방식이 똑같다고 합니다. 대사형은 다른 무술은 별 관심도 없고 그저 헨리 정 사부님에게 배운 방식의 영춘권을 그대로 전해주고 계시니 뭔가 수련하다가 모르겠으면 여쭤보면 간단합니다. 



5. 소회(所懷)


영춘무술연구회 워크샵에 참석하고, 일일 수련을 해보고 결국 입문해서 수련을 한지 이제 만 1년이 되었습니다.(4월) 평생 갈 영춘권 수련걸음의 첫 1년입니다. 그 동안 일년을 돌아보니 제 많은 것이 변했고 이제는 영춘권을 수련하는 일이 그냥 일상이 되었습니다. 영춘권의 코어인 소념두 수련은 틈날때마다 하고 치사오를 하고 가르침을 받으러 가는 수련시간은 늘 즐겁습니다. 나이가 좀 들어서 만났지만 늦게 배운 도둑질이 무섭다고 영춘권, 그리고 영춘무술연구회에 대한 제 애정도는 높습니다. 


여러가지 음해를 들었지만 그런 것은 전혀 상관이 없었습니다. 일관적이고 그에 따른 구현을 보여주고 꾸준히 지도하는 대사형의 영춘권 지도방식은 이런저런 의심을 할 건덕지를 주지 않았습니다. 

 


 

소중한 인연이 맺어진 지 1년. 앞으로 평생 꾸준히 이어나갈 좋은 인연이 될 영춘무술연구회에 또 좋은 사람들이 많이 와서 즐겁게 영춘권을 수련하며 나처럼 일상의 행복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혹여나 영춘무술연구회에 관심있는데 망설이는 사람들이 있다면 전화예약 후 1회 무료 참여수련이 가능하니 얼마든지 찾아오길^-^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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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춘권이 뭐냐고 묻는 사람들을 위한 간략한 소개입니다.


1. 개요.


영춘권은 중국권법의 한 문파로, 광동/복건 지역을 대표하는 권법 가운데 하나이며 한자로는 詠春拳, 영어 표기로는 Wing Chun(영춘의 광동어 발음), 내지는 '차이니즈 복싱(Chinese boxing)' 이라고 보통 표기됩니다.

 

 

 

광동성과 복건성의 지도. 화남지역에 속하며 홍콩과 포산(佛山)시는 광동성에 속합니다. 이 지역의 권법을 남권(南拳)이라고 칭하고 대표적인 권법들로는 가라테(空手)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이는 백학권(白鶴拳), 황비홍의 홍가권(洪家拳), 채리불권(蔡李佛拳)이 있으며 영춘권(詠春拳) 역시 이 지역을 대표하는 권법 중 하나죠. 이 중 영춘권 외에도 홍가권의 적통이 한국에 있습니다. 인천 정무문 쿵후총본관이며 이곳의 관장인 필서신 관장님은 홍가권의 직계 제자이기며 계보에도 올라있다고 합니다. 더불어 노문금 계열의 영춘권도 전수받았고 그 외에도 당랑권, 태극권 등 다양한 쿵후를 수련한 분이니 인천 산다면 배움을 청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군요.

 

 

 

 

 

엽문이 살던 포산(佛山)의 위치.



영춘권의 고향은 광동 지방이지만 엽문에 의해 꽃피운 곳은 홍콩이기 때문에 이러한 지리적 요건에 의해 다양한 중국 권법 가운데 비교적 일찍 서양에 잘 알려졌습니다. 특히 다름아닌 절권도의 창시자이며 유명한 배우인 이소룡이 배운 권법으로 이름을 널리 알려졌죠.


 

 

 

엽문 노사와 수련 중인 이소룡.


영춘권의 기원에 관해서는 여러 설이 있는데 공통적으로 보이는 이름은 엄영춘(嚴詠春)이라는 이름입니다. 엄영춘이 영춘권을 직접 창시했다는 설, 소림오로 중 하나인 오매사태가 엄영춘에게 전했다는 설, 오매사태가 엄영춘에게 전한 권법을 엄영춘이 새롭게 다듬어 만들었다는 설 등등 여러가지가 있는데 어쨌든 세계 무술사 중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여성이 창시한 무술' 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으며 영춘권에서 강조하는 여러가지 포인트들을 살펴보면 여성이 창시했다는 설이 꽤나 설득력있게 다가오긴 합니다.


그리고 계보가 내려오다 영춘권왕이라 불리우는 '양찬' 이라는 사람이 본업이 바빠서 제자를 아들 둘을 포함해 네 명만 길렀는데 그 중 한명이 진화순(陳華順)이고 진화순이 가르친 제자 중 한 명이 바로 영춘권의 중흥조라고도 할 수 있는 엽문(葉問)입니다. 엽문은 어려서 몸이 허약해서 영춘권을 배웠는데 다 배우기 전에 진화순이 죽는 바람에 사형인 오중소(吳仲素)에게 배우다가 홍콩으로 건너가서 양찬의 큰아들인 양벽(梁璧)에게 영춘권을 모두 배우게 됩니다.

 

 

 

양벽 노사.


홍콩에 정착한 엽문은 먹고살려고 생계를 위해 도장을 열게 되는데, 제자들이 길거리 대련에서 연승을 거두면서 유명세를 타게 되자 영춘권은 홍콩을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뻗어나가게 됩니다. 영춘권도 불산파부터 시작해서 분파가 여럿 있지만 홍콩이라는 지리적 여건으로 인해서 엽문파 영춘권이 가장 지명도가 높습니다. 또한 액션스타인 이소룡의 영향도 무시할 수는 없겠죠.

 


2. 영춘권의 특징 

 


영춘권은 상대와 거의 근접한 상태에서 손을 얽거나 타격을 하거나 순간 잡아채며 초근접전을 하는 무술로 다른 무술보다 상대와 간격이 매우 좁습니다. 기본기인 직권(直拳)도 다른 무술과 달리 보통 완전히 팔을 펴지 않은 상태로 주먹을 쓰며(펴도 크게 상관 안하는 유파도 있음.) 일반적인 拳의 상식과 달리 정권을 쓰지 않고 하삼지(중지, 약지, 소지)를 씁니다. 이때문에 손가락 부상위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영춘권의 주먹은 세로로 치는 종권(縱拳)이라서 부상 위험이 적습니다. 이것은 맨손 권투인 베어너클 시절과 같은 것이죠. 그리고 애초에 영춘권에서 직권은 다른 많은 손기술의 일부일 뿐입니다.


영화의 영향으로 정교하게 상대방을 얽고 치고 하는 손기술이 기억에 남지만 발기술도 있으며 발기술은 보통 높이 차지 않고 관절을 밟거나 찍는 방식을 쓰고 손기술과 함께 콤비네이션을 이룹니다.

 

 

이런 식으로 사용.


 

여성이 창시한 무술이라는 점이 설득력을 가지는 이유 중 하나로 '감각' 을 매우 중요시하며 이러한 개념이 극대화되어 나온 수련법이 바로 영춘권의 꽃이라고 하는 치사오(黐手)입니다. 치사오란 상대와 팔을 맞댄 상태에서 서로 공방을 주고받는 수련법으로 감각의 인지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며 기본기를 익혀 영춘권의 기술과 몇가지 드릴들을 탑재한 후에는 죽어라고 이 치사오 수련을 하게 됩니다. 이 감각의 수련이 정말 중요하기 때문에 스승이 제자를 가르칠 때도 투로를 시키고 보는 방식이 아니라 직접 잡아주고 계속 상대를 해줘야 하는 특성 때문에 영춘권을 많은 사람이 하지 않던 시절에는 스승이 제자를 많이 가르칠 수도 없었겠죠. 그야말로 1:1 퍼스널 트레이닝의 원조라고 해야할지도... 

 

 

 

치사오 중인 수련생들.


또한 투로가 소념두(小念頭), 심교(尋橋), 표지(標指), 목인장 투로 뿐으로 다른 중국권법들에 비하면 비교적 간결한 체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소념두는 손의 기본기술, 심교는 초마를 비롯한 보법과 함께 사선으로 흘리고 공격하는 동작들, 표지는 일종의 독한 공격법 정도이며 목인장은 연습을 위한 보조 도구로서 사용합니다.

 

 

 

 

소념두 투로 시연 中.


목인장도 유명한데 사실 목인장은 홍가권이나 채리불권에서도 쓰이는 도구입니다. 샌드백과는 다르게 걷어내고 공격을 들어가게 하는 방법에 촛점이 맞춰져 있죠. 요즘은 에스크리마 같은 무술에서도 많이 차용하는 듯 합니다.

 

 

 

다양한 목인장.


무기로는 팔참도와 육점반곤이 있습니다.

 

 

팔참도

 

 

육점반곤의 수련.

 

이러한 직관적이며 합리적인 수련체계로 인해 전 세계에 수많은 수련자들이 있습니다.

 


3. 미디어를 통한 영춘권의 모습.

 

 

예전에는 이소룡으로 인해서 영춘권도 유명해졌습니다. 그가 수련하던 방식들이나 목인장 수련 등등이 서양인들에게는 신기해보였을지도 모르고......이소룡은 절권도를 만들면서 영춘권의 치사오나 기타 수련방식들을 배제한 듯 하지만 그래도 동양무술치고는 이론과 실기가 매우 합리적인 영춘권이 서양인들의 구미에 맞았던 것 같습니다.

 

 

 

 

아이언맨으로 유명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뽕을 끊고 재활하며 배운 무술로도 유명하죠. 아이언맨 3에서는 아예 목인장이 나오기도 하고 로다주의 영춘권 경력이 있어서 그런가 그가 주연을 맡은 영화 셜록홈즈에서 영국 빈민가에서 행해지는 근대 권투신도 멋지게 나옵니다. 사실 슈거레이 로빈슨과 퀸즈베리 룰 이전의 베어너클 복싱은 중국 남파권법이랑 큰 차이가 없다고 보입니다.

 

 

베어너클.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영화 '엽문'  견자단이 주연을 맡았고 엽문의 일대기를 각색해서 민족투사로 만들었는데 그것과는 별도로 한국의 영춘권에 대한 유명세는 이 영화를 빼놓기가 어렵죠. 결국 영춘권이 전 세계인에게 태극권만큼이나 사랑받는 것은 무술 자체의 합리성, 무술을 대표하는 스타(이소룡이 배운 권법)에다 최근에는 미디어(엽문/영화)까지 합쳐져서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이전에는 한국에서 영춘권식 치사오나 이런 방식은 보통 절권도를 통해서 알려졌었습니다. 한국 절권도의 김모관장이 홍콩의 모모씨에게 절권도를 배운 뒤 한국에서 교습을 하는데 그 모모씨의 방식에는 영춘권식 수련이 들어있어서 그랬던 듯 한데... 문제는 그 홍콩의 모모씨가 본인이 이소룡에게 절권도를 배웠다고 하는데 이소룡의 절권도 인스트럭터는 테드 웡과 댄 이노산토 둘 뿐이었죠. 이것에 얽힌 문제는 절권도에서 알아서 할 문제고...

 


4. 한국의 영춘권 수련터.

 

 


하여튼 그러다가 엽문의 히트 이후로 한국인들도 간지도 나고 실전성도 있다고 하고 하는 영춘권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에 한국에도 영춘권을 배울 공간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2017년 8월 현재 한국에서 계보가 정확한 영춘권을 정식으로 배울 수 있는 곳은


도곡동 매봉역의 치사오영춘권센터(양상,하금명 계열),-전주, 일산, 제주에서도 수련회가 이루어지고 있음.

홍대입구의 한국영춘권협회(양정 계열), -인천에서도 수련이 이루어지며 구리도 최근 다시 수련터가 생겼음.

계동의 영춘무술연구회(양상 계열)

신수동의 윙춘소울영춘권(서상전 계열)

종로의 실용영춘권(온감량 계열) 

인천 중구 내동의 정무문 쿵후 총본관의 영춘권(노문금 계열)


정도입니다. 과거 2008년 무렵에는 홍대와 도곡동(당시엔 양재)밖에 없었는데 이 정도면 많이 늘었다고 보이네요. 이 외에는 다른 계파의 영춘권이 국내에서 정식으로 도장을 차려서 활동한다는 것은 아직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계파에서 배사를 한 정확한 또 다른 계보가 들어와있다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네요. 해외 체류 중에 배우고 개인수련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고는 알고 있습니다. 불산파도 있고...


상기 계파들은 모두 네이버 카페와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으니 관심있는 사람은 검색해 보세요. 그 밖에 영춘권을 가르친다 표방하는 여러 무술 도장들이 종종 있지만 현재 제가 알고 있는 출처나 계보가 정확한 곳은 위의 도장들 뿐이며 유튜브를 보고 독학을 하거나 절권도를 한답시고 하다가 갑자기 영춘 간판을 걸어놓은 곳들도 많이 있습니다. 물론 상기한 곳에서 충분히 배우고 난 뒤 개인적으로 가르치는 곳도 있을수는 있고 해외에서 분파한 계열에서 배운 사람도 있을수 있으니 모두가 사이비라고 볼 수는 없고 제가 모르는 것일수도 있습니다. 허나 지금도 유튜브 보고 가르치는 사기꾼들이 존재하며 무술사기꾼들이 죽지를 않아 영춘권은 엄연히 족보있는 정종무술이니 자신이 배울 곳이 어느 계열인지 잘 알아보고 배우도록 하세요. 보통 계보가 정확하면 자신의 계파와 스승을 밝히게 마련입니다.

 

Fin.
 


*리그베다 위키에 작성한 내용들을 다시 블로그로 옮김. 리그베다가 미친 저작권 문제로 열정페이 이야기를 해서 내가 기여한 부분들을 이것저것 삭제하거나 옮기는 중.-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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